나의 폴더/풍경

아픈산 슬픈섬

정지윤 2005. 3. 30. 13:45
멀미가 날 듯 화려한 봄의 제주
하지만 송악산은
15개 생채기를 품고 있다
거미줄처럼 뚫린 15개의 동굴.
치열했던 일제 수탈의 현장이었기에,
동굴을 파던 제주 사람들은
목숨을 묻어야 했다.
동굴사이로 보이는 섬 두개.
아직도 산은 아프고, 섬도 슬프다.
오직 바다만이 상처를 덮으며
섬과 산을 다독여주고 있었다.